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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기록, 성장기

언어치료, 몇 살까지 받아야 하나요?

by 이야기전하기 2025. 5. 16.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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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이는 말을 일찍 시작한 편이었고, 문장도 잘 쓰는 아이였습니다.

어딜 가나 말 잘한다고 주변에서 놀라기도 부러워하기도 했던 아이라 지금 언어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깜짝 놀랄거예요.
하지만 월령이 차고 점점 대화를 나눌 때가 되어가는데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말은 잘하는데, 질문에 맞는 대답을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비슷한 표현을 자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반향어도 눈에 띄었어요. 제가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책에서 본 문장을 반복하기도 했죠.
언뜻 보면 말을 잘하는 것 같지만, ‘상호작용’은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어치료,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단순 언어지연이라면 36개월까지 기다려보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주변을 보면 보통 24개월~36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아이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 시기는 언어 표현과 이해 능력이 빠르게 확장되는 시기로, 상호작용 언어의 특성이 더 뚜렷해지기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아래와 같은 특성이 보인다면, 꼭 '말이 늦지 않더라도' 조기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해요:

  • 질문에 엉뚱하게 답하거나, 대화 흐름을 따르지 않음
  • 자신이 한 말이나 부모 말을 그대로 따라함 (즉각반향어, 지연반향어)
  • 답을 알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함 (“이거 무슨 색깔이야?”를 여러 번)
  • “엄마가 말해줘” “엄마가 ~라고 해줘” 식의 대화 의존
  •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에서 말이 자연스럽지 않음

저희 아이도 위와 같은 특성이 있어,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화용언어 부족 가능성을 듣고 언어치료를 권유받았습니다.

언어치료, 몇 살까지 받아야 할까요?

치료사들은 언어치료를 몇 살까지 받아야 하는지보다, 아이의 언어 기능과 상호작용 능력이 치료 목표에 도달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 만 5~6세 이전: 조기 개입으로 치료 효과가 가장 큰 시기
  • 초등 입학 전: 학교 생활 전, 또래와 상호작용 기능 확보가 중요

저희 아이처럼 말은 잘하지만 소통에서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에도, 조기 치료가 불필요한 좌절감이나 반복되는 갈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치료는 언제 그만둘 수 있을까요?

언어치료의 종료 시점은 다음을 기준으로 결정된다고 해요:

  • 검사 결과가 연령 평균 수준에 도달
  • 일상 속에서 자발적인 언어 사용이 자연스러움
  • 반향어나 반복 질문이 줄고, 상호작용 중심의 대화가 늘어남
  • 의미 있는 언어 확장이 나타남

치료사와 부모가 “이제 아이가 스스로 말하고, 연결되기 시작했구나”라고 느낀 시점이 바로 치료 종료를 고려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언어치료 = 말이 늦은 아이만'은 아니에요

저희 아이는 말이 늦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말을 '소통'이 아닌 '확인'이나 '반복'의 수단으로 사용할 때가 많았고,

그걸 ‘문제’가 아니라 ‘성향’이라고 넘기기엔 너무 많은 신호가 있었어요.

언어치료는 단지 말을 잘하게 하는 훈련이 아니라,
말을 통해 관계 맺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요즘 들어 느끼고 있어요.

언제까지? 몇 살까지?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 아이가 지금 얼마나 연결되고 있는지를 바라보는 일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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