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기록, 성장기

PCIT 치료란? 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 쉽게 정리하기

이야기전하기 2025. 5. 1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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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달이 또래보다 조금 느리거나, 불안이 높거나, 감정 표현이 서툴 때

엄마로서 가장 힘든 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를 때’가 아닐까 싶어요.
저 역시 저희 아이가 반복해서 같은 말을 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불안해하고, 감정 폭발이 잦아지면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반복했어요.

그런 시기에 알게 된 것이 PCIT 치료, 즉 부모-자녀 상호작용 치료(Parent-Child Interaction Therapy)였습니다.

PCIT 치료란 무엇인가요?

PCIT는 아동의 정서적 어려움, 행동 문제,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 갈등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치료예요.
특히 불안이 높거나, 반향어·질문 반복·주의집중 문제 등이 있는 아이들에게
상호작용을 ‘치료의 수단’으로 삼는 게 특징이에요.

간단히 말하면, “아이와 잘 노는 법, 효과적으로 말 거는 법, 갈등을 줄이는 반응 방식”
엄마·아빠가 직접 배워서 실생활에서 실천해보는 치료입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PCIT는 보통 두 단계로 나뉩니다.

  1. 1단계 (CDI) – PRIDE 기술 중심의 놀이 상호작용
    아이의 자율성과 긍정적 행동을 끌어올리는 상호작용을 배웁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주도적 놀이를 존중하면서
    ‘칭찬, 반영, 따라하기, 묘사, 주의 끌지 않기’ 등의 스킬을 익힙니다.
  2. 2단계 (PDI) – 행동 지도 기술
    아이가 규칙을 따르지 않거나 문제 행동이 반복될 때,
    효과적으로 지시하고 반응하는 방식(예: 타임아웃 사용법 등)을 배웁니다.

치료는 보통 치료사가 관찰실에서 부모-아이 상호작용을 보고, 이어폰을 통해 부모에게 실시간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돼요.

(예전에 TV프로그램에서 아바타 소개팅 같은 거 생각하시면 감이 오실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직접 치료를 배우고, 아이에게 적용하는’ 능동적인 과정입니다.

PCIT가 필요한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요?

치료사에 따르면, 아래와 같은 특성을 보이는 아이라면 PCIT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해요:

  • 감정 기복이 심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함
  • 불안, 분리불안, 낯가림이 심한 편
  • 주의집중이 짧고, 지시에 잘 따르지 않음
  • 문제 행동으로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자주 생김
  • 반향어, 질문 반복 등으로 대화(화용언어)가 어려운 경우  --> 우리 아이!

그런데 무조건 “문제가 있는 아이”만 대상은 아니에요.

엄마와 아이가 더 편하고 즐겁게 관계 맺기 위한 수단으로서 누구나 배울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회당 가격이 꽤 비싸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듣는 경우는 잘 없을 것 같긴 하네요.)

PCIT를 고민하는 엄마에게

저도 처음엔 부모-아동 상호작용치료라는 말에 왠지 부담을 느꼈어요.
“내가 뭘 잘못해서 이 아이가 이렇게 된 걸까?”라는 죄책감도 있었고, 전문가에게 받는 놀이치료가 낫지 않을까도 싶었고요.
하지만 치료를 시작하며 느낀 건, 아이뿐 아니라 나 자신도 배우는 중이라는 점,

그리고 1주일에 40분 놀이 수업이 아닌, 매일 엄마와의 놀이를 통해 엄마가 반 치료사가 된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PCIT는 엄마의 실수를 탓하지 않고, 그저 더 나은 방식으로 ‘함께 놀고, 말 걸고, 반응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아이가 웃고, 내가 덜 지치고, 서로 덜 오해하게 되는 것. 제가 PCIT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바입니다.

 

저희 아이와 저처럼,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PCIT는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치료입니다.

다음 후기는 CDI 를 졸업한 후에 써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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