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along with j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평범한 주부입니다.
저희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이벤트가 많아서 0세부터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돌까지는 발달 상에는 문제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대근육 발달이 빠르진 않았지만 정상범주였고, 발화도 또래보다 일찍 트여서 어딜가나 말 잘한다 소리를 들었고요.
두돌 영유아검진도 부모로서 사회성 부분에서 걱정되는 부분은 있었지만 무사히 통과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두돌이 지나며 주변의 다른 아이들은 어느새 어린이처럼 뛰어다니고 말을 하는데..
우리 아이는 더 어린 아이에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는거예요.
처음에는 "아이마다 다르다"는 말을 믿으며 마음을 다독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다름"이라는 것 때문에 조금씩 불안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32개월인 현재, 어린이집 선생님의 치료 권유를 시작으로
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그리고 PCIT까지..
일주일에 몇 번씩 여러 공간을 오가며 아이와 함께 하원 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게 정답일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날그날의 작은 변화에 힘을 얻으며 걷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그런 우리의 시간을 기록해두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아이의 반짝이는 말 한마디를,
어떤 날은 제 마음의 무너짐을,
또 어떤 날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나 장난감을 남겨볼까 합니다.
혹시 이곳에 들른 분 중에도
느린 걸음의 아이와 함께 걷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느리게 크지만,
저는 그만큼 천천히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그렇게 함께 걸어보려 합니다.